[앵커]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1994년 '처제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대전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JTBC 취재진이 당시 같은 방에서 석달 동안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한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이 제보자는 이씨의 이중적인 행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씨는 1994년 여름, 이춘재를 대전교도소 안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당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이때 3달 동안 같은 방에서 생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씨를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A씨/이춘재 전 교도소 동기 : 혼자 말도 없고, 얼굴 한번 쳐다봤나. 신경 안 쓰고 다른 사람하고는 대화도 잘 안 하고, 사람이 되게 온순해 보이거든…]
A씨는 이씨의 얼굴이 1988년 7차 사건 뒤 만들어진 화성연쇄살인범의 몽타주와 거의 비슷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이춘재 전 교도소 동기 : 눈매는 거의 비슷하고, 코만 좀 더 크고, 볼살이 약간만 들어가면 몽타주랑 거의 흡사한 거 같아요. 뽀얀 얼굴, 하얘요. 일을 안 한 손, 새끼손가락이 기억나요. 예뻤어요.]
25년이 흘렀지만, A씨는 지금도 이씨의 이중적인 행동은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A씨/이춘재 전 교도소 동기 : 처제가 굉장히 예뻤다. 그 말을 강조하더라고요. 예뻐서, 강간하고 죽이고, 사체 유기까지 하고, 가족이나 친지한테 걸릴까 봐 죽였다. 저한테 죽였다고 얘기를 다 해놓고 자기는 무죄다 억울하다. 죄책감은 말할 것도 없지, 그러니까 무죄라고 하지…]
이씨가 그 당시 교도소에서 다른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은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씨가 교도소 생활은 모범적이었지만, 위험한 요소가 많았던 인물이었다고 JTBC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A씨/이춘재 전 교도소 동기 : (당시) 변호사 접견을 갔다 와서, 나는 무죄인데, 왜 자꾸 인정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별 욕을 다 했으니까. 내가 무죄인데 왜 인정하느냐, 끝까지 대법원까지 간다. 그 얘기가 생생해요. 내면에는 (감옥을) 나가야만 할 이유가 있었겠죠.]
김태형 기자 , 김준택,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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