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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경찰 “‘화성연쇄살인’수사 당시 용의자 이씨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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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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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가 과거 경찰 수사본부에서 조사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이씨가 어떤 이유로 조사를 받았는지 왜 수사선에서 제외됐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씨가 화성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며 “다만 당시 수사관들하고도 얘기를 해야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수기 등으로 작성된 자료가 15만장에 달하는 등 방대해 현재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의 화성사건 중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최근 검출한 DNA가 이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는 화성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서 계속 살았다.

이 때문에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이씨가 조사를 받은 기록을 확인하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조사에서 이씨가 왜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사건의 증거물 분석 등을 통해 과거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다만 당시 확보된 용의자의 신발 사이즈와 이씨의 것이 달라 용의자로 보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발 사이즈는 당시 탐문 수사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경찰은 연일 이씨의 자백을 얻어내기 위한 보강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8~20일에 걸친 사흘간 조사에서 “나는 화성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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