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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중점관리지역 밖 강화서 ‘돼지열병’…전국 이동중지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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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이어 5번째…중점관리지역 경기·인천·강원 전역 확대

당국 “발병 농가 사이 차량 오갔다”…전국 확산 불안감 증폭

경향신문

또 감염된 파주 농가 살처분 준비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돼지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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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인천 강화군과 경기 파주시에서 또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ASF 발병 사례는 모두 5건으로 늘어났다. 강화 발생 농가는 정부가 그동안 강력한 방역을 펼쳐온 중점관리지역 밖이어서 ASF가 기존 방역망을 뚫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ASF의 국내 확산이 농가를 오간 차량들에 의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국에 48시간 돼지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의심 사례로 접수된 강화 농장의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ASF ‘양성’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400여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이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검사를 하다 의심 증상이 확인되자 정밀검사를 벌였다. ASF가 기존 중점관리지역(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철원) 밖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당국은 또 지난 23일 오후 의심 신고가 들어온 파주 농가의 돼지도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점관리지역 안에 위치한 이 농가는 전날 오후 어미돼지 3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이자 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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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ASF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24일 낮 12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돼지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또 중점관리지역을 현재의 6개 시·군에서 경기·인천·강원 전역으로 확대했다. 당국은 중점관리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 밖으로 돼지와 가축 분뇨를 이동·반출시키는 것을 금지했다. 농식품부는 권역 안에서 돼지를 출하하는 경우 반드시 수의사의 임상검사 후 출하승인서를 받도록 했다. 이를 위해 4개 권역 안에서 민간 임상 수의사 동원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하루 14시간만 운영하던 농장초소도 24시간으로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7일 처음 확진된 파주 농가와 연천·김포 발생 농가 사이에 차량에 의한 역학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분뇨·도축 등과 관련된 여러 대의 차량이 1차 발생 농가와 다른 발생 농가 사이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농가를 오간 차량에 의해 ASF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당국은 차량을 통해 옮겨진 ASF 바이러스가 잠복기가 지나면서 잇따라 발병하는 것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는 당국의 정밀검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당국이 실시한 ASF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돼지농장에서 얼마 후 ‘양성’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양성이 확진된 김포시 농가의 경우 20일 실시된 정밀조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다. 24일 추가로 확진된 파주 농가도 이전에 실시된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표본검사의 한계’로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발병 농장 10㎞ 이내 방역대 농가에 대해서는 16마리 이상, 발병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8마리 이상의 표본을 각각 선정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같은 농장의 돼지라 하더라도 표본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표본으로 뽑히지 않은 돼지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당국이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전국 325개 농가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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