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검사 과로사’ 천안지청 찾아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수사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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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대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25일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가졌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은 한 달반여 만에 외부 일정에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찾았다.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이후 일선 검사들과 만난 첫 자리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고 이상돈 검사가 근무했던 곳이다.
조 장관은 청사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형사·공판부 검사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해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검사를 언급하며 “이 검사는 30대의 나이에 매달 수백 건의 일을 처리했고 한 건의 미제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사와의 대화는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첫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간부급은 배석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천안지청에 근무하는 평검사 16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
대화 자리에서도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안에 대한 의견과 민생사건을 주로 처리하는 형사부의 업무과중·사기저하를 두고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1차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파견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선청 형사·공판부 업무 과부하를 호소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후 청사를 나서며 “현재 마련된 검찰개혁 방안, 형사·공판부 우대 강화 방안, 직원 지위나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며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한 검사들의 언급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법무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조만간 발족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검사장급 간부들과의 만남도 예정했다. 조 장관은 내달 2일 법무연수원에서 열리는 초임 검사장 교육 만찬에 참석한다.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수사 책임자와 조 장관의 ‘어색한 만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 윤 총장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개회식 전 수사 상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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