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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이총리 “서해, 돼지열병 발생국과 인접…바다에서의 유입 가능성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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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인천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검역 강화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바다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가능성도 있어 모든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경 검역 실태를 점검하며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접경지대와 공항, 항만 검역을 강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 주변 국가 중에서는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북한 등 8개 국가에서 발생해왔다. 특히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관할하는 해역은 북한과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는 곳으로, 지난 6월에는 해경이 중국산 불법 축산물 가공품 밀수업자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서해는 발생국과 인접해 있고 북한이나 중국 어선까지 가까운 거리에서 조업하는 지역”이라며 “나포어선의 경우 접촉이 불가피하므로 철저한 방역과 함께 해양경찰 및 농림축산검역본부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인력 출입이 제한되는 접경지역에는 항공 방역도 실시해야 한다”며 빈틈없는 방역 체계를 당부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범정부 방역대책회의’을 주재하며 “우리가 소독하고 방역하는 것은 사람, 차량 또는 큰 짐승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의 방역 체제가 놓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지하수를 통해서 침투된다든가, 파리나 작은 날짐승으로 옮겨진다든가 하는 것은 지금의 방역체제로 완벽하게 막기가 어렵다”며 “또 제가 상상치 못한 다른 전염경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검역본부가 전문가들로 포진해 있지만 방역당국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국내외 전문가들 의견을 모두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 시대 국내, 국외를 포괄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적 식견을 총동원해 이번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이제까지 세계에서 없었던 새로운 방역을 우리가 시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우리가 얻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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