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퍼팅은 끊어 치듯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백스윙과 폴로스루 비율이 1 대 2가 될 정도로 밀어 치는 것이 좋은지. 선수마다 퍼팅 방법은 다 다릅니다만 대부분은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며 가장 정교하게 퍼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습니다.
오늘은 연습량이 선수처럼 많지 않은 주말골퍼의 퍼팅 성공률 높이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지난 8월 일본프로골프 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부드러운 스윙’ 박상현의 퍼팅 팁입니다. 박상현은 ‘유리판 그린’으로 유명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우승했을 정도로 퍼팅을 잘 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주 까다로운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키며 챔피언이 됐죠. 지난해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692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박상현은 “남은 거리와 상황에 따라 퍼팅 스트로크를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끊어 치기’와 ‘밀어 치기’ 두 가지만 알면 됩니다. 박상현도 원래는 한 가지 퍼팅 스타일만을 고집했지만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르게 퍼팅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더 좋아졌죠. “3m 이내 거리에서는 끊어 치는 느낌, 5m 넘는 중장거리에서는 목표 방향으로 퍼터 헤드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퍼팅한다”는 설명입니다.
박상현은 5m가 넘는 퍼팅을 할 때에는 밀어주듯 퍼팅 스트로크를 한다. 하지만 짧은 퍼트를 할 때에는 볼을 친 뒤 바로 멈추는 듯한 끊어 치는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박상현의 퍼팅 모습을 보면 임팩트 구간에서 퍼터 헤드가 멈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보통 선수들은 내리막 퍼팅할 때 퍼팅 폴로스루를 하지 않는 듯 ‘탁!’ 때려 칩니다. 볼에 힘이 많이 실리지 않아 내리막에서 어처구니없이 밀려 나갈 일이 적기 때문입니다. 박상현의 퍼팅 방법도 같은 원리입니다. “짧은 거리에서 ‘쭉~’ 밀어주면 공이 힘을 받아 구르며 직진성이 좋아진다. 당연히 공이 경사를 타지 않고 그냥 밀려 나간다. 백스윙의 크기를 1이라고 한다면 폴로스루는 거의 하지 않는 느낌이다. 임팩트만 하고 퍼터 헤드를 멈추면 된다”고 하네요.
롱퍼팅에서 길게 밀어 치는 이유는 볼이 충분히 굴러가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공이 경사를 탈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공을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충분하게 폴로스루를 하면 좋은 거리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한 가지 더. 경사는 많이 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덜 보는 것이 좋을까요. ‘많이 보고 부드럽게 태우라’라는 것이 팁입니다. 특히 빠른 그린에서는 볼을 때려 치다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빠른 그린에서는 경사를 태워 보내야 한다. 경사를 충분히 보고 부드럽게 볼을 굴려 보내면 홀보다 높은 쪽과 낮은 쪽에서 모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이네요.
물론 어떤 퍼팅이든 원칙은 있습니다. ‘홀보다 길게 치는 것’입니다. 박상현은 “거리와 방향을 택하라고 한다면 거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리 퍼트(Three Putt)는 절대 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홀 앞쪽이 아닌 홀 뒤편으로 볼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거리감을 맞추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홀 뒤쪽을 보며 짧은 거리는 끊어 치고, 롱퍼팅은 밀어주기. 실전에서 한번 해보세요. 그 전에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거리감을 맞춰주는 것이 기본임은 아시죠.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6호 (2019.09.25~2019.10.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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