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에 결정적인 샷 퍼팅
시각이 정확도의 최대 변수
눈 영양소 고루 섭취해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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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영양학 ‘영양이 스포츠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영양 섭취를 통해 능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런 개념이 ‘스포츠 뉴트리션(스포츠 영양학)’ 시대를 열었다. 기대하는 효과에 따라 성분도 세분화된다. 프로 선수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 운동 마니아 사이에도 이미 보편화한 개념이다.
이제 골프 애호가라면 눈 건강을 챙기는 영양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골퍼들 사이에서도 ‘눈 건강 관리’는 좋은 스코어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 600만 명 시대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이미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흔히 골프인들은 “세계적인 골퍼 중엔 안경을 쓴 선수가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 시력이 좋거나 렌즈를 착용한다. 조그마한 시각적인 왜곡도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각과 시지각(視知覺)이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KPGA 우승 경력의 이태희 선수는 “거리와 방향성이 잘 맞아떨어져야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다”며 “잠을 못 자거나 피로가 누적돼 눈이 침침한 날에는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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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조준’ ‘평온한 눈’ 개념 적용
골프가 시각에 의존한 스포츠라는 점을 설명해주는 것은 ‘이중 조준’ 개념이다. 플레이에서 목표가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맞혀야 하는 목표인 공 외에도 친 공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인 홀까지 생각해야 한다. 즉 동시에 처리해야 할 시각 정보가 그만큼 많아진다. 이태희 선수는 “골프에서 플레이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는 시선, 시력, 시야, 거리·경사 판단 등 눈의 감각이 결정하는 요소가 많다”며 “골프 선수들이 눈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골프에서 모든 플레이는 눈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이유다.
특히 시각은 실제 타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최대 관심사는 타수를 줄이는 것이다. 비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타수를 줄이는 요소는 비거리가 아니다. PGA 투어 통계(2013)에 따르면 퍼팅이 전체 샷의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접적인 타수를 줄이는 요소는 퍼팅이라는 얘기다.
퍼팅은 골프 스코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퍼팅은 눈의 감각이 좌우하는 영역이다. 퍼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평온한 눈(Quiet eye)’ 개념이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 평온한 눈은 2012년 세계골프과학총회에서 처음 공식화된 개념으로 스트로크 전 약 2초 동안 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퍼팅 후에도 같은 지점의 땅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퍼팅 시 초점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눈 건강을 위한 대표적인 성분은 마리골드 꽃 추출물(루테인), 해마토코쿠스 추출물(아스타잔틴), 비타민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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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인·아스타잔틴 눈 피로 회복에 도움
루테인은 망막에서 시각세포가 밀집된 황반의 재료다. 보통 25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60세가 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망막에 루테인이 부족하거나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루테인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로부터 눈의 기능을 보호한다. 미국 안과의학지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한 그룹은 혈중 루테인 농도가 섭취 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4개월 후에는 황반 부위 색소 밀도가 약 5.3% 높아졌다.
아스타잔틴은 눈이 쉽게 피로하고 안구건조증을 자주 겪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항염 성분이다. 2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스타잔틴을 하루 5㎎씩 한 달간 섭취하도록 했더니 눈의 피로도가 54% 감소하고 눈의 초점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골퍼들이 눈 건강 관리를 위해 챙기는 성분이다. 이태희 선수는 “경기 시 약한 바람에도 눈물이 나고 수시로 눈이 건조하거나 피로감을 많이 느꼈는데 루테인·아스타잔틴 등 관련 제품을 꾸준히 먹은 뒤에는 눈 피로감도 완화되고 플레이에도 집중이 더 잘 돼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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