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키츠 현역으로 뛰던 시절의 야오밍. 출처 : 휴스턴 로키츠 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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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영웅 야오밍이 뛰었던 팀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단장의 트윗 하나로 수억명의 중국 팬과 중국 기업 스폰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미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지난 4일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과 함께 서라(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라는 문구를 포함한 글을 올렸다. 이는 홍콩의 반중국 시위를 지지할 때 쓰는 구호다. 모리는 자신의 글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닫고 곧 이 글을 삭제했다. 휴스턴 구단주인 틸만 퍼티타는 트위터에 “모리가 휴스턴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썼다.
하지만 후폭풍은 컸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모리의 트윗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휴스턴의 경기를 방송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오밍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농구협회는 휴스턴과의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동개발은행(SPD은행) 카드 부문이 휴스턴과의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닝은 중국의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에 협력 중단을 알리며 “우리는 분노와 강한 규탄을 표현하고 싶다”고 적었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모리 단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사태가 커지자 모리는 6일 트위터에 “중국의 팬들과 친구들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난 단지 하나의 복잡한 사건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을 말했을 뿐”이라며 “그 트윗 후 다른 관점에 대해 듣고 그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팬들과 스폰서들의 성원에 항상 감사하다”며 “그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오해하게 하는 것이 내 의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자신의 트윗이 “휴스턴 구단이나 NBA를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휴스턴은 2002-2003 시즌 중국 선수 야오밍이 입단한 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야오밍은 2011년까지 8시즌동안 휴스턴에서만 뛰었고, 그의 등번호 11번은 휴스턴에서 영구 결번이 됐다. 현 국가대표 센터인 저우치도 2017년부터 휴스턴에서 뛰고 있다. 중국에서의 인기에 맞춰 휴스턴의 중국 스폰서도 늘었다.
NBA는 휴스턴의 불똥이 리그 전체로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NBA은 지난 5일 대변인을 통한 공식 성명에서 모리의 트윗에 “유감(regrettable)”을 표했다. 중국에서 NBA의 인기는 지난 시즌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NBA 경기를 시청한 중국인이 5억명에 달할 정도로 높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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