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기후난민 2050년 최대 10억명…이상기후 팩트 넘쳐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불클럽 기후변화 주제로 회의

이스라엘 회장 “지구적 행동 필요”

홍석현 회장 “정부 위기감 가져야”

중앙일보

‘제5차 한불클럽-불한클럽 회의’가 8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도연 전 포항공대 총장, 필립 리 불한클럽 사무총장 겸 김앤장 변호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스테판 이스라엘 불한클럽 회장 겸 아리안스페이스 회장,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 겸 중앙홀딩스 회장, 손경식 CJ 그룹 회장, 최정화 한불클럽 사무총장 겸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임경묵 CJ 미래경영연구원 부원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황진택 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임현동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제5차 ‘한불클럽-불한클럽’ 회의가 8일 서울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개최됐다. 한불클럽-불한클럽은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매년 양국 지성인들이 모여 집단 토론을 벌인다.

발제에 나선 스테판 이스라엘 불한클럽 회장(아리안 스페이스 회장)은 “유엔에선 기후난민이 2050년엔 2500만 명에서 최대 1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는 등 이상 기후의 팩트는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회장은 “1990년대 전지구적인 행동을 통해 2030년엔 극지방의 오존층이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중요한 건 환경에 대한 결단력을 갖되 성장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택 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발제에서 교토의정서(1997년) 체제가 실패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도 위협받는 데 대해 “기후변화의 위기는 곧 리더십의 위기”라며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후 대책 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설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필립 르포르 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는 “국제사회는 완전하지 않고, 항상 기후변화 대응을 반대하는 쪽이 있어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한 일”이라며 “과학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국제적 합의를 마련해야 정치적·지정학적인 이견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은 “당장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물에 잠길 우려가 있는 인도네시아·몰디브와 달리 한국은 세계 7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이면서도 기후 변화가 주는 체감 위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라며 “구체적인 인식과 실천 방안이 한국 사회에 전파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후 세션에서 한국계 프랑스인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적 다양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넷플릭스 등 거대 플랫폼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문화적 획일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또 “고대 유산의 탐사와 관련해선 한국뿐 아니라 북한 유적지도 탐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프랑스-남북 고고학자들과의 협력으로 큰 대규모 전시를 개최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최정화 한불클럽 사무총장(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은 “불어권 지역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다 보니 불어를 전공한 인력들이 프랑스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