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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S·라임 잇단 악재에 사모펀드 주춤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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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정 5개월째 내리막

10월엔 300개 턱걸이할 듯

고위험 상품 투심 크게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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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등 잇딴 잡음으로 사모펀드 신규 설정까지 주춤한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는 155개였다. 남은 영업일 수를 고려하면 월말이 되더라도 300개를 턱걸이 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전월(393개)은 물론 전년동기(599개)에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사모펀드 신규 설정 추이를 월별로 보면 4월에 790개로 가장 많았고,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설정액(순자산총액 기준)으로도 4월에 11조1162억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 지난달엔 반토막 수준인 6조8396억원에 그쳤다.

5월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증시가 휘청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모펀드로 주로 판매됐던 독일 금리 연계 DLS·DLF 상품의 원금 손실 사태가 벌어졌다.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의 각종 의혹 제기와 펀드 환매 중단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유형별로 보면 비중이 높았던 채권형은 7월 162개에서 8월 123개, 9월 96개로 꺾인 데 이어 10월 현재 40개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이슈가 많았던 파생형은 5월 235개에서 10월 29개로 급감하는 등 5개월째 감소세이며, 대체투자 상품이 많은 혼합자산형은 석 달 새 121개→93개→34개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모펀드를 판매해온 은행, 증권사들이 최근 연이은 악재로 고위험 상품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DLS 등 초고위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은 고객·운용사별 판매한도를 두는 내용의 ‘고객중심 자산관리 혁신방안’을 내놨다. 앞서 우리은행이나 대신증권 등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 사모운용사들은 이런 판매사와 고객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에 신규상품 설계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괜찮은 구조라고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받아들일 생각 자체가 없는 듯하다”며 “일단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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