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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한겨레, 오보 확인됐으니 고소 취하하라?...'1면 사과'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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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대검 국감 출석…"한겨레 보도, 개인 아닌 검찰 문제"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에도 개인 문제로 고소한 적 없어"
"한겨레, 확인 절차 없이 1면 게재…같은 지면에 공식 사과해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장 접대와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을 고소한 데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면 (고소 취하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오보인 게 밝혀졌는데 고소 취하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조선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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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윤 총장의 한겨레신문 고소 사건에 대해 "검찰 총책임자가 언론기관을 고소하는 일이 생기면 일반 시민들이 문제 생길 때마다 고소하는 문화가 많아질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나 법무장관, 검찰총장은 권리 행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한겨레) 보도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늘 하는 확인(절차)도 없이 1면에 게재됐다"며 "(한겨레가) 취재 과정을 밝히고 명예훼손 부분을 (지면을 통해) 사과한다면 고소 유지는 재고해 보겠다"고 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똑부러지게 답해보라"며 한겨레신문 고소 취하를 종용했다. 박 의원은 "윤중천 접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다 드러난 것 같다"면서 "여러 관계자 증언을 통해 밝혀졌는데 그럼 됐지 고소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약간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사실이 밝혀지든 안밝혀지든…"이라고 답변을 시작한 윤 총장은 "저는 개인 문제에 대해 고소를 해본 적이 없다. 아마 ‘윤석열’하고 인터넷에 쳐보면 이런 사건 (수사) 할 때는 이쪽 진영, 또 저런 사건 (수사) 할 때는 저쪽 진영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비난을 받아도 고소 한 번 안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언론(한겨레신문)은 우리나라 대표 정론지다. 사과를 받아야겠다. 같은 지면(1면)에 공식 사과를 한다면…"이라면서 "아니면 말고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보도해놓고 (오보가) 확인됐으니까 고소를 취소하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1일 1면 톱기사로 검찰이 ‘윤 총장이 윤중천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을 다뤘다. 그러나 과거사 진상조사단과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현 대구지검장), 윤씨 등은 모두 윤 총장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한겨레 측은 윤 총장의 별장 접대 여부보다 검찰의 수사 무마를 지적한 것이라며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1일 개인 명의로 한겨레신문과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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