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의 매슈 울프(미국)는 올해 프로로 전향한 햇병아리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미 ‘독특한 스윙’으로 유명한 골퍼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6)과 쌍벽을 이룬다. 둘은 지난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만나기도 했다.
울프는 스윙 직전 몸통을 좌우로 크게 흔드는데 살짝 주저앉는 듯하면서 움찔움찔한다. 나름의 리듬을 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스윙 때는 왼발 뒤꿈치가 완전히 들리도록 무릎을 앞쪽으로 심하게 굽힌다. 클럽도 매우 가파르게 들어올리는 등 PGA 투어 선수 중 가장 개성 넘치는 스윙을 가졌다는 평가다.
그의 스윙 자세는 불안정하지만 골프 실력은 상당하다. 올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프로 전향 한 달 만인 지난 7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PGA 투어 3M 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국 골프 채널에서 분석가로 활동 중인 브랜들 챔블리는 "울프의 독특한 스윙은 모든 사람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굉장한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울프의 스윙 스피드는 130마일을 넘나든다.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인 CJ컵에 출전 중인 울프는 "어린 시절 친구들이 내 스윙을 보고 놀린 적도 있다. 대회에 나가면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받아들이는 것 같다. ‘매슈 울프 하면 당연히 저런 스윙이지’라며 인정한다"고 말했다.
혹시 그는 스윙 교정을 할 생각은 없을까. "사실 다른 방법으로 스윙을 해본 적도 없고, 이 스윙이 내 성공의 비결이다. 고장 나지 않았으면 고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도 이 스윙을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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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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