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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Let`s 스타트업] 보고플레이, "누구나 쇼호스트" 1인방송 쇼핑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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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상품 판매자 누구라도 직접 '쇼호스트'가 될 수 있어요. 소비자들은 동영상을 보며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요."

22일 베타서비스가 론칭되는 보고(VOGO)는 1인 방송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형' 쇼핑 플랫폼이다. 판매자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리뷰하는 판매자의 영상을 직접 시청하면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대기업 홈쇼핑 채널과 달리 사업자등록증으로 간단한 인증만 받으면 산지에서도 물건 홍보가 가능하다.

류승태 보고플레이(VOGOPLAY) 대표(사진)는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채팅을 통해 상품에 대한 질문도 가능하고, 퀴즈를 맞히면 할인쿠폰도 즉석에서 제공된다"며 "소비자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플레이를 창업한 류 대표는 200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사해 굵직한 제품들을 기획·총괄해왔다. 2014년에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서클'을 초기 기획했고, 삼성전자 사내벤처 씨랩(C-Lab)에 선발되기 전에는 '갤럭시버즈' 팀에 속해 있었다. 심혈을 기울여 삼성전자의 히트 제품들을 기획했지만, 직접 상품 판매와 홍보에 나서지 못하는 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 대표는 "회사가 크다 보니까 기획 단계부터 에너지를 쏟은 자식 같은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기회가 없었다. 판매자 누구나 직접 상품 홍보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씨랩에서 '보고 서비스' 만들기에 매진했다. 1년간의 개발을 거쳐 3개월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해 사용자 반응을 살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삼성웰스토리 상품들을 포함해 자동차 벤츠, 영덕대게, 성주멜론 등 공산품·식품할 것 없이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류 대표는 "기존 홈쇼핑방송은 채널 수신료와 송신료가 비싸서 단시간 안에 엄청나게 팔려야 하는 상품만 팔고 있다. 그래서 품목도 적고 방송별로 다양성도 없다"면서 "보고는 오픈마켓형이기 때문에 본인 취향에 맞는 소량 생산 품목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개월간 상품 판매자들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진행한 라이브 방송만 120회가 넘었다. 소비자들도 직접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생동감이 달랐다. '온라인 쇼핑몰'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류 대표는 지난 9월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쇼핑미디어킹덤'을 만들고 싶다. '보이는 라디오'처럼 콘서트를 보면서 이어폰을 사고, 영덕에서 대게를 어획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게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물건이 진열돼 있기만 한 재미없는 온라인쇼핑몰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보고 서비스는 삼성전자 RCS 기반 메시지 서비스인 '챗봇 서비스'에도 론칭된다. 류 대표는 "KT 이용자들은 챗봇 서비스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로까지 서비스가 확장되고 나면 '보고'와의 접촉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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