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DLF 피해자들이 27일 국회 앞에서 국정조사 및 피해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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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원금 손실 논란에도 상품을 설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수수료 수익 77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는 영업에 따른 보상으로 증권업 고유의 인센티브지만, DLF 사태가 사회적인 사안으로 커지면서 이런 지적이 국감 시즌에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JP모건과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DLF 상품 관련 수수료 수익 77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에서 판 독일국채금리 연계 DLF 수수료는 JP모건 17억499만원(수익률 3.02%), 소시에테제네랄은 22억8600만원(수익률 3.83%)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판 영국·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로 소시에테제네랄은 36억8200만원(수익률 2.36%)을 벌었다
국내 증권사 중 IBK투자증권은 2억8300만원, NH투자증권은 3억5400만원, 하나금융투자는 3억3500만원을 각각 수취했다. 이 상품을 은행에 판 자산운용사 10곳도 5억5121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은행에 상품을 넘기기 전에 외국계 IB,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92억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자본시장에선 수수료 수익은 중요한 수익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 직원의 동기부여 및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상식이 퍼져 있다. 제 의원은 DLF 상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금융사가 리스크를 지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DLF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고, 증권사는 은행과 수익률과 만기 등 상품구조를 협의해 투자자에 팔았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맺었다. 외국계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
제 의원은 "외국계 IB도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를 했으므로 사실상 상품 설계와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해 금리 상승, 하락에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DLF 손익 구조는 금융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이 리스크를 지고, 탄탄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설계를 한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라며 "개인에 팔리는 원금손실상품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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