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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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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네명 중 한명은 미혼…20년 새 6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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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결혼을 하지 않을 정도로 40대 미혼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20년 사이 남자는 6.7배로, 여자 5.7배로 증가했다. 혼인 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데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줄어들면서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생애 미혼’ 남녀 계속 늘어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2000년만 해도 40대 남성 중 미혼자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40대 남성의 23.6%가 결혼한 적이 없었다. 40대 여성 미혼자 비율도 2000년 2.1%에서 2020년 11.9%로 증가했다.

미혼자 비율 증가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9~34세 미혼자는 결혼한 적 있는 사람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다. 미혼자 중 결혼에 긍정적 태도를 가진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낮아져, 40대 미혼자의 결혼 긍정 비율(남 33.7%·여 17.8%)은 결혼한 적 있는 사람의 긍정 비율(남 61.1%·여 44.4%)보다 각각 약 27%포인트씩 낮았다.

남성의 경우 결혼한 사람의 고용률과 대졸자 비율이 미혼자보다 높았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고용률과 대졸자 비율이 높았다.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생애 미혼(만 49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남성은 저학력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은 고학력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육수준과 미혼의 관계가 성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4세 미혼자의 결혼의향은 남성(80%)로 여성(70%)보다 높고, 남녀 모두 교육‧근로 형태 등이 좋을수록 높았다. 일자리가 결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한국, AI 대체 일자리 비중 높아



최근의 일자리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도전을 받는 중이다. 챗GPT 등의 AI 기술은 사람의 일자리를 보완 또는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한국 노동시장에서 GPT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는 약 277만개로, 전체의 9.8%가 해당했다. GPT가 작업을 도우며 보완할 수 있는 일자리는 이보다 더 많은 약 454만개(16%)였다.

연구자 전병유 한신대 교수는 “저소득 국가보다 고소득 국가에서 GPT에 의한 자동화 및 보완 가능성이 있는 직업의 비중이 모두 높았다”고 소개했다. 전 교수는 “한국은 고소득 국가에 비해서도 자동화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며 “이는 다른 국가와 세계 평균에 비해서 높은 수치고, 특히 잠재적으로 GPT에 의해 자동화될 일자리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최근 비만 관련 질병 사망자 급증



한국에서 최근 각종 건강 문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2022년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만2161명으로 전년 대비 7.5% 급증했다. 청소년(중‧고등학생) 비만율은 12.1%로 10년 전(6.2%)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만은 심장병‧뇌졸중‧당뇨병‧각종 암 등 질병의 주요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렇게 비만을 위험요인으로 한 사망률은 2020년부터 증가 추세다. 2022년 비만 위험요인 사망자 중 43.2%는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했고, 37.4%는 악성신생물(암), 10.4%는 내분비‧영양‧대사 질환으로 사망했다.

노인 건강의 경우 지난해 65세 이상 외래 처방환자의 5개 이상 다약제(여러 약을 한꺼번에 복용) 사용 비율은 무려 41.8%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노인 다약제 사용은 입원 위험도를 오히려 1.24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2023년 마약류 범죄로 단속된 사람은 2만8000명으로 10년 새 2.8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20대 마약 사범이 35.6%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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