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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롯데 `스펙태클` 채용…딱 하나, 직무해결 능력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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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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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수많은 그룹사 중에서도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펙을 일절 배제하는 블라인드 전형을 별도로 운용하는 것은 물론 취업준비생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 계열사 간 복수 지원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그룹 크기만큼 채용 규모도 막대한데, 식품·관광·유통·화학 등 37개 그룹사에서 매년 1만명 이상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19년 하반기 롯데 SPEC태클 전형 채용'(이하 스펙태클) 접수를 진행한다. 이 기간 '2019년 동계 인턴십 전형 채용'도 접수한다. 스펙태클에 참여하는 그룹사는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 등 12개다. 동계 인턴십 전형에는 롯데칠성음료, 롯데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면세점 등 15개사가 참여한다.

스펙태클은 정량적 요소를 일절 배제해 실무형 인재를 뽑는 롯데의 고유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다. 입사지원서에는 이름, 이메일,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기입한다. 대신 지원 회사와 직무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제출 과제는 △친환경 포장 아이디어를 적용한 과자 패키지 디자인 제안(롯데제과) △식품 특화 서비스 제안(롯데e커머스) △럭셔리 브랜드 트렌드를 반영한 컬래버레이션 기획(롯데백화점) 등이다.

롯데 인사담당 관계자는 "채용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제출 과제에 이름, 사진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기재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출신 학교와 같은 스펙 정보를 기재하면 심사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무별로 제시되는 과제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기본이고, 제시된 과제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최대한 표현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채용 절차는 '과제 심사→L-TAB(조직적합도 진단만 진행) 및 면접→합격'으로 일반전형에 비해 간소하다. 면접에서는 당일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실습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일부 계열사는 사전에 제출한 과제를 주제로 심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롯데 인사담당 관계자는 "면접 당일에 주제가 공개되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담당 관계자는 서류 단계부터 면접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부터 면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경험과 개발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작성하고, 이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면접에서 잘 풀어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면접 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앞서 실시한 일반전형 합격자와 함께 내년 1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거나, 동계 인턴십 합격자와 함께 내년 1~2월 인턴 실습에 참여하게 된다. 롯데제과·롯데정보통신은 바로 'A-grade 신입사원'으로 전환되고, 나머지 계열사는 인턴 실습을 통한 실무평가를 거쳐야 한다.

동계 인턴십 전형의 채용 절차는 '서류→L-TAB(조직·직무적합도 진단)→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에 합격하면 인턴으로 입사해 8주간 인턴십을 통해 실무를 경험한다. 이후 실습평가와 최종 면접을 통해 'A-grade 신입사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인사담당 관계자는 "인턴 과정에서는 대부분 사원들이 처음으로 회사 업무 현장을 경험하게 되는데, 긴장하지 말고 배우는 자세와 활발한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는 이번 동계 인턴십 전형부터는 서류 전형에서 최대 2개 회사나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복수 지원'을 허용한다. 복수 지원한 서류는 독립적인 심사를 받는다. 지원한 2개 회사나 직무에 모두 합격하면 지원자가 선택한 우선순위에 따라 한 곳만 합격하게 된다. 롯데 인사담당자는 "동계 인턴십 전형은 이번 전형부터 복수 지원을 허용한 만큼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내년에도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며, 내년 3월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획일적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회사와 직무에 따라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원자의 전공이나 관심 분야에 맞는 '직무'를 찾는 최근 채용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직무별로 적합한 채용 채널과 선발 도구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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