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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항일 역사교육 메카’ 된 장흥 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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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추모 사당… 방문객 줄 이어

세계일보

광주지역 교장과 교사 항일연수단원들이 지난 19일 국내 유일의 안중근 의사 사당인 장흥 해동사를 방문해 안 의사 위패 등을 둘러보고 있다. 장흥군 제공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0주년(26일)을 앞두고 국내 유일의 안 의사 추모 사당인 장흥 해동사가 항일역사교육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 일본의 경제침략 자행 이후 ‘NO 아베 불매운동’과 맞물리면서 안 의사 추모 사당을 찾는 단체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해동사는 1955년 장흥 군민과 유림들이 안 의사 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국내에서 하나 뿐인 사당이자, 국내 최초의 안중근 기념시설이다.

장흥군 장동면 만수길에 위치한 해동사는 장흥, 보성지역 죽산 안씨 문중 사당인 만수사 옆에 1칸짜리로 세워졌다가 지난 2000년 만수사 바로 아래에 별도의 부지를 마련, 3칸짜리 건물로 신축, 이전했다.

안 의사 하얼빈 의거를 1주일 앞둔 지난 19일에는 광주시교육연수원 교장, 교사 연수단 60여 명이 해동사를 방문,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유묵 등을 살펴보면서 항일 혼을 되새겼다. 안 의사 위패는 지난 1955년 10월27일 해동사 위패 봉안식 때 딸 현생 씨가 직접 모셨다.

서정화 운남초교 교장은 “조선 침탈의 원흉을 격살, 민족 자존심을 세워주셨던 안중근 의사의 사당이 국가가 아닌 장흥 군민과 문중에서 건립한 점이 안타까움과 감사함이 교차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동사를 찾아와 그분의 높은 민족의식과 세계평화정신을 기억하고 기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정 전대사대부고 교사는 “안 의사와 연고가 없는 전남 장흥에 ‘왜 안중근 의사 사당인 해동사가 세워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직접 방문해 보니 모두 풀렸다”고 말했다.

이들 연수단은 해동사에 이어 장흥동학농민기념관도 들러 국내 4대 동학전적지인 석대들 최후 전투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전문강사로부터 동학혁명 운동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다음달 8∼9일에는 광주지역 교사단 35명, 전남지역 교사단 35명이 해동사 등 장흥지역 항일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 들어 9월까지 해동사에는 광주, 전남지역 200여개 학교 교원 항일연수단이 찾은 바 있다.

서민호 평동중학교 교장은 “장흥지역에 국내에서 유일한 안중근 사당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해동사가 항일독립과 동양평화를 희망했던 안중근 의사의 뜻에 알맞게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장소로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내년부터 해동사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안중근 역사교육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념관을 비롯해 애국탐방로, 교육시설을 구축해 명실상부한 안중근 역사교육시설로 활용, 새로운 지역 성장 거점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한편 해동사 인근에 위치한 임진왜란 의병장 정경달 장군을 기리는 반계사(장동면 원촌길 40)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취임한 회령진성, 동학4대 전적지인 석대들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해동사와 더불어 항일역사 코스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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