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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김도영 감독 "'82년생 김지영' 젠더이슈, 태생적 운명 있다 생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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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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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원작과 영화를 둘러싼 젠더 논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이 원작이다.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은 배우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단편 '가정방문'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난 2018년 단편 영화 연출작 '자유연기'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원작과 영화 사이 차별점을 둔다 생각하지 않았고 다만 결이 같아야 된다 생각했다"며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부담이 있다. 평생 비교 당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특히나 저로서는 입봉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차별화 해야 한다는 것 보다는 책에서 이해했던 걸 되짚고 아는 선에서 아는 얘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책 결말은 씁쓸했는데 영화는 다르다. 저는 책을 읽고도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쉽고 편안하게 그리면 좋지 않을까, 밝은 기운을 갖고 오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은 "저는 진심으로 (젠더) 논란 때문에 메가폰을 잡는 게 어렵진 않았다. 그것보다 원작이 워낙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니까 과연 내 역량이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했다"며 "원작에는 큰 서사가 없다. 에피소드를 나열해서 볼 수밖에 없는데 그걸 내가 영화로 잘 담아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예종 교수에게 히고 싶은 얘기라 했더니 그럼 하면 된다 하더라"며 "화려한 입봉이라 생각하기 보다 독자고 팬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내 역량 안에서 큰 욕심 갖지 않고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조심스럽고 귀한 마음 갖고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김도영 감독은 "책 한권, 영화 한편에 벌어지는 일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서사 자체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운명이랄까 그런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이 서사가 상업영화가 되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논란 속에서도 분명히 어떤 분들은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까지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제가 책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처럼 그렇게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이날 개봉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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