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장하나의 ‘52도 킬링 샷’… 걸리면 끝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금융과 BMW 챔피언십 모두 52도 웨지로 승부 결정

조선일보

장하나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3차 연장전에서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리고 있다. 이 샷이 홀 1m 거리에 붙으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3주 전 하나금융 챔피언십 때도 52도 웨지 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KLPGA박준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걸리면 끝난다’. 장하나(27)의 52도 웨지 샷에는 이런 말을 붙여도 될 듯하다.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4라운드.

연장 3차전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승부는 장하나가 96야드를 남기고 친 52도 웨지 샷 한 방으로 끝났다. 이 샷이 홀 1m 거리에 붙으며 장하나에게 버디를 안겼다. 장하나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나흘간 72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18번 홀에서 열린 1∙2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겼다. 이어 10번 홀에서 열린 3차 연장에서 장하나는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대니엘 강을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2017년 2월 호주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2년8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째다.

장하나에게는 52도 웨지 샷이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가르는 ‘킬링 샷’이 된 듯하다. 장하나는 3주 전 하나금융 챔피언십 때도 72번 째 홀에서 94야드를 거리를 남기고 친 52도 웨지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BMW 챔피언십 3차 연장전에서도 52도 웨지로 우승을 일궜다.

장하나는 지난 동계 훈련 기간 스윙 크기를 이전보다 4분의 1 정도 줄였다. 대신 좀더 리듬감 있게 치면서 임팩트의 정확성을 높이다 보니 거리는 늘고 방향성도 좋아졌다고 한다. 장하나는 하나금융 챔피언십 때는 "90~100야드 샷이 잘 돼 일부러 그 거리를 남겨뒀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전략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

장하나는 결정적인 52도 웨지 샷 2방으로 2개 대회에서만 7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하나금융 챔피언십에서는 국내 우승 상금 최다인 3억75000만원을 챙겼고, 이번에도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았다. 덕분에 KLPGA 투어 상금 1위(11억4572만원)로도 올랐다. 52도 웨지가 효자인 셈이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