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동부에서는 민간인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터키 당국은 쿠르드족을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 수괴 알바그다디 제거'와 '시리아 철군 결정'을 외교안보 분야 성과라고 자평했으나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는 형국이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지역 메나카시에 있는 군기지를 무장세력이 공격해 최소 54명이 숨졌다. 말리군 53명이 사망했고 민간인도 1명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명은 중상을 입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S는 "우리 전사들이 변절자 말리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사헬지대'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프랑스군 1명이 급조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S는 "우리 전사들이 프랑스군 수송차에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말리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프랑스군,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무장세력에 대응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 교활한 공격은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국경 지대에서 무장 테러리스트 단체와 벌이는 싸움의 중요성과 고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IS가 아프리카 외진 곳에서까지 공격을 벌인 것은 이슬람 극단세력이 이 광활한 지역에서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격퇴했다고 자랑한 것은 다른 곳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리아 북동부 탈아브야드의 한 시장에서 지난 2일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10여 명이 숨졌다고 CNN이 전했다. 탈아브야드는 터키가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펼쳐 터키군이 점령한 도시다. 터키 국방부는 "탈아브야드 시내 중심가 시장에서 폭발물이 설치된 자동차가 폭발하면서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투쟁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이번 폭발사고 배후로 지목했다. 독일 dpa통신은 폭발이 주유소 부근에서 일어났으며 자동차 안에는 대량의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터키 편에서 활동하던 시리아 반군이 사상자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자동차 폭발사건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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