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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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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靑국감 파행에 "백번 잘못했지만…국회도 한번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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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당시 출석한 증인, 거의 답변 못해…10년 전, 5년 전과 변화가 없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야당이 자신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잘못한 것은 백번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회의 진행에 대해 국회가 한 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가 뭐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소리를 치며 삿대질을 해 논란이 됐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국회 탓을 한 것이다.

조선일보

강기정(오른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오후로 연기되자 회의장을 나서며 황서종 인사혁신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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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강 수석의 출석에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의는 오후로 연기됐다. 강 수석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물론 지난 금요일(1일) 제가 소리친 것은 국회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것은 맞는다. 이것 핑계로 국회가 공전(空轉)하면 참 아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예결위가 오후로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전날 밤 늦은 시간 여야 간사가 합의해 참석해야 한다고 알려와 참석했다. 회의가 열리지 않게 돼 조금 당황스럽다"고 했다. '예결위에서 야당을 향해 입장 표명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엔 "당연하다. 운영위서 발생한 일"이라며 "그날 사과를 충분히 했고, 회의도 계속돼서 여야 질의도 했고, 잘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일이 다시 국회 운영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해서, 관련 질의가 있으면 답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답변이 사과나 유감의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엔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보고 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운영위에서 있었던 자신의 고함·삿대질에 대해서는 "회의에 불쑥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 얼마든지 져야 할 위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날 영상을 돌려보라. 피감기관석에 앉아 잇던 증인들, 제대로 답변한 분 거의 없고, 답변 기회도 안 주고, 또 답변했는데 '어거지다'라고 했다"며 "저도 국회에 있었지만, 10년 전, 5년 전과 변화가 없다"고 했다.

강 수석에게 '나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날 것이냐'고 묻자 "(국회에) 오지 말라는 데 찾아가면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며 "사람이 마음이 풀릴 때 필요하면 찾아 뵈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 수석의 예결위 출석 방침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 회의에서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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