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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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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남미공동시장과의 FTA 체결 중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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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 아마존 원주민들 ‘숲·원주민 보호’ 촉구…브라질 정부 압박

아마존 원주민 지도자들이 유럽연합(EU)을 찾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열대우림·원주민 보호에 미온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및 AP·로이터 통신 등을 종합하면 원주민 지도자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회의장을 찾아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열대우림·원주민 보호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FTA 체결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EU와 메르코수르는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는데, 체결 조건에는 브라질의 파리기후변화 협약 준수 항목도 담겼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민 지도자 중 한 명인 소니아 과자자라는 “EU와 메르코수르의 FTA는 브라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없게 가려버릴 것”이라며 “대량학살을 내버려두는 일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벨기에를 포함해 유럽 12개국을 돌며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예정이다. 과자자라는 “우리는 아마존 숲이 세계인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이후 브라질 아마존에선 숲 파괴와 원주민 살해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가 위성 관측 자료를 토대로 집계해보니 올해 7월 초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이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파괴된 면적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브라질원주민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원주민을 향한 공격은 160건으로 2018년 한 해 일어난 109건보다도 많았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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