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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런정페이 “화웨이, 美없어도 생존…트럼프 퇴임후 방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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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에서 탄핵 위기 트럼프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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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 없어도 화웨이가 생존할 수 있다. 트럼프 퇴임후에 회사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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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없이도 우리는 살 수 있다.”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75) 회장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화웨이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런 회장은 이날 WSJ에 “미국 없이도 우리는 잘 살아남을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은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전쟁의 (주요) 요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내에서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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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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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미국과 대립 관계에 있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떠난 뒤에도 화웨이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그를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뿐 아니라 대통령직을 퇴임한 이후에도 환영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탄핵조사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런 회장의 다짐과 달리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후 화웨이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주변국에도 화웨이 불매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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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미국의 재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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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회장은 그러나 미국의 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서 제외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없어도 괜찮기 때문에 미국이 영원히 그 명단에 우리를 놔두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런 회장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를 찾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 경영진들은 여전히 미국 기업과 기술 거래를 하고 있다. 화웨이에 따르면 미국 기업과의 거래 규모는 거래제한 조치 전의 70~80% 수준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 기업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칩은 미국 정부 거래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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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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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인텔, 퀄컴 등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재개했다. WSJ는 또 미국의 규제에도 화웨이는 세계 5G 시장에서 다른 회사들과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황이라고 전했다.

런 회장은 전 세계 화웨이 직원 약 20만명 중 중국 정부를 대신해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법 위반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한 직원이 있다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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