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봐준 인사팀 직원, 호의인줄"…김성태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
'딸 부정채용' 법정 출석한 김성태 의원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KT 부정 채용 의혹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이 당시 자신의 채용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 의원의 딸은 증언 과정에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성태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의원의 딸은 "(채용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이행했다"며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규직 채용 과정에 김 의원의 딸이 공채 서류 접수 마감 한 달 뒤에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한 점, 인적성 시험 결과가 불합격인데도 통과된 점 등을 들어 채용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팀 직원이 왜 그런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한 사무실에서 1년 반 넘게 같이 지냈고 같이 근무하면서 매일 인사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며 "이 정도 호의는 베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서는 내가 정규직 채용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보도됐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서 재판에서 나에 대해 그렇게 증언한 인사팀장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공판 출석하는 김성태 의원 |
2011년 파견계약직 채용 과정에서는 본인이 인력파견업체에 직접 방문해 이력서를 제출하는 등 구직활동을 하다 특정 파견업체를 거쳐 KT에 취업했다고 김 의원의 딸은 주장했다.
김 의원의 딸은 또 한 스포츠단에서 파견계약직으로 일할 때 번역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당시 제출한 토익 성적표는 700점대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2012년 국정감사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환노위 위원장을 맡았던 신계륜 전 의원이 법정에 나와 김성태 의원을 두둔했다.
신 전 의원은 "이석채 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요구에 김성태 의원이 나서서 반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김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의 당론에 따라 다수 기업인의 증인채택을 일괄적으로 반대한 것이지 이 전 회장을 특정해서 증인 채택을 무마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 의원은 딸이 증인으로 출석한 소회를 묻자 "내가 정치…"라고 말한 뒤 감정을 추스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오늘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면서도 "오늘 법정 증언으로 그동안 정치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얼마나 국민을 혼돈으로 빠뜨렸는지 보여줬다"고 짧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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