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靑 "협치내각 위한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청와대가 집권 전반기 개각 과정에서 야권 인사들의 입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권 후반기 개각에서도 '탕평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실제로 '탕평 인사'가 이뤄질 경우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기에 각종 개혁 법안 처리에 초당파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기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협치 내각' 구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협치 내각 구성을) 실제로 실천했느냐는 의구심이 많았을 텐데 실제로 그러한 제안들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능력에 기초한 탕평 인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협치 내각'을 위해 야당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청와대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뒤 전·현직 야당 의원 4명에게 입각을 제안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종훈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에게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장관 입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입각을 직접 제의했던 인사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식 의원은 서울 관악갑을 지역구로 두고 18대(한나라당)와 20대(바른미래당) 재선 경력이 있다. 경제통·정책통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과거 범손학규계로 꼽히다가 안철수 전 의원이 2012년 대선 출마를 표명할 때 힘을 실어줘 '안철수의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시절 '어젠다 2050'이란 의원 모임에서 유승민 의원과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종훈 전 의원은 20대 총선 직전에 공천을 받지 못한 뒤 상아탑(명지대)으로 돌아간 학자형 인사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을 때는 민현주 전 의원과 함께 유승민계 핵심으로 불릴 만큼 경제정책을 보좌했던 인사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선배이기도 한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뛰어들었을 땐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옛 친이계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던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는 주중 대사, 노무현정부 시절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던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에게는 장관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탕평 인사가 '총선 차출론'이 거론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선정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야권 인사들이 총리 후보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박용범 기자 /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