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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마이다스의 손 박현주의 '통큰' 베팅...M&A 신화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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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그룹이 항공사 인수에 통 큰 베팅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은 2조5000억원. 월등히 높은 금액으로 경쟁자를 쉽게 따돌렸다.

이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HDC의 자본력과 미래에셋의 '도전 DNA'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파트너로 GS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등판해 단숨에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딜'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경쟁자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을 써낸 것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특유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베팅' 스타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경영인으로 1997년 증권사 동료들과 함께 자본금 100억원짜리 벤처캐피탈을 세우며 경영인으로 나섰다.

이후 자산운용·증권·보험회사를 잇달아 출범시키며 창업 20여년 만에 자기자본 13조7000억원(그룹 전체 기준)의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박 회장이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만큼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이 보유한 세계 호텔 체인과 항공업을 연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13년 글로벌 일류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시드니·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샌프란시스코)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등 미국 고급호텔 15곳을 중국회사 안방(安邦)보험으로부터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인수 당시에도 '고가 매입'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현재 가치는 인수 당시보다 50% 이상 뛰었다"면서 "박 회장은 레저, 호텔 등 관광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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