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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상한제 피했다" 신월시영 2200가구 재건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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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예비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 아파트 전경. [사진 제공 = 동서남북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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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되자 상한제 적용을 피한 지역에선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직 일반분양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단 상한제 적용을 피하면서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월시영 아파트는 이달 내로 예비안전진단(현장조사)을 신청하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주민동의서를 접수하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은 주민 동의율 10%를 채우면 구청에 신청할 수 있으며 구 자체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별도 모금은 필요하지 않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민간업체의 정밀안전진단(2차 진단)을 받게 된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달 말 동의서가 접수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예비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구조 부문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에 진단 결과는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1988년 4월 준공된 신월시영 아파트는 최고 12층, 20개동 총 2256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다. 전용면적은 43~59㎡로 주로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9~10월 두 달간 총 35건이 거래돼 같은 기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건축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59㎡형 거래가는 지난해 말 2억8000만원대에서 현재 4억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관악구 미성동에 위치한 신림건영1차 아파트도 지난달 말 관악구청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12일 첫 추진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단지는 1984년 건립돼 35년이 경과한 노후 아파트로 지난해 정비구역 지정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확정됐다. 현재 지상 12층, 3개동 총 492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9개동 총 601가구(임대 71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관악구 신림뉴타운 신림1구역도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4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림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관악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현재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이달 말께 승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합설립인가 신청으로 신림1구역은 서울시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몰제가 시행되기 전인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구역의 추진위는 내년 3월 2일 이전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해야 일몰제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신림1구역은 총면적 22만4773㎡로 신림뉴타운(1·2·3구역) 중 72%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 28층으로 총 3836가구(임대 58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역은 2005년 재정비촉진지구에 지정됐으나 사업 추진이 지연되다가 2008년 4월 기존 신림4구역과 합쳐져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분양가상한제 지정 구역에서 제외되고 2021년 4월 개통 예정인 신림경전철 호재 등으로 최근 조합 설립 동의율 80%를 넘기는 등 재개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인 아파트들은 이번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주민들 추진 의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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