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칠레 외환시장에서는 페소화가 달러 대비 장중 5% 이상 폭락하는 등 출렁인 결과 달러당 780.03페소로 거래를 마쳤다. 당국에서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직전 장 대비 2.9% 급락한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칠레 현지 언론은 '광기의 날'이라면서 "칠레가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바꾼 지 20여 년 만에 일어난 페소화 폭락 사태"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이상 징후가 두드러지자 같은 날 마리오 마르셀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긴급 성명을 내고 "우리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시장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장중 페소화 가치는 심리적 장벽인 달러당 800페소 선을 돌파해 800.08페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당국 개입 신호에도 불구하고 추락세가 확연한 가운데 산티아고 증시 IPSA지수도 전장 대비 1.63% 떨어져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이그나시오 브리오네스 칠레 재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면서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 살림살이를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위가 계속된다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또다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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