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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진중권 “정의당, 당초 조국 임명 반대서 입장 바꿔…대규모 탈당 우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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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진중권(사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입장을 바꾼 것이 황당해 당을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14일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열린 ‘백암강좌 - 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 도중 “정의당이 애초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조 전 장관 임명에 찬성하겠다고 밝혀 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진보 진영에서) 비판을 받으면 내가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는데 당이 의견을 바꿨다“며 “이에 황당해서 (정의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회원들의 대규모 탈당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을 때 최소 8000명이 탈당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후원금이 끊어지고, 비례대표를 받지 못하게 돼 작은 정당에선 엄청난 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아들이 동양대에서 인턴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며 “내용도 내가 강의를 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대 인턴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대가 위치한) 풍기읍의 학생들이 (스펙에) 써먹으라고 만든 것”이라며 “정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을 따먹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며 “서울대 인턴, 논문의 제1 저자가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정의로운 결과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진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 지도부의 설득에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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