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안
통일부 "김 장관 인터뷰 발언은 전문가 의견을 소개한 내용"
김연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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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미국과 북한의 신뢰 구축을 위해 '올림픽 휴전'을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 장관은 한국계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안했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공언하며 금강산 관광 사업에 남측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노골적인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 달래기를 위한 조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부장관이 국방장관 소관인 한미연합훈련 중단까지 거론한 것은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주 미 워싱턴과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는 김 장관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을 중단하기로 하는 제안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같은 긴장 완화와 이를 통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이루도록 하자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예를 들어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 같은 신뢰 구축 조치에 미국과 북한 양측이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연말 전에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며 "두 나라가 이 기회를 놓치면 상황과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을 방문하는 김 장관의 핵심 메시지는 북한 비핵화 진전이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나란히 가야 하고, 남·북·미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세 나라 관계가 모두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 비핵화에서 성공적인 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김 장관의 해당 발언에 대해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당시 일종의 올림픽 휴전이라는 개념을 갖고 훈련을 중단한 적이 있고, 일부 전문가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올림픽 휴전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고 한 것을 소개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 본인의 의견이 아닌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 중 하나를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다만 '김 장관 본인의 견해는 아니라는 것이냐'는 부연 질문엔 "장관의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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