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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리뷰] ‘얼굴 없는 보스’ 공감되지 않는 비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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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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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시대를 역행하는, 공감되지 않는 비장함이 가득하다.

‘얼굴 없는 보스’(감독 송창용)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리얼 감성 느와르 영화.

제작 기간만 8년 10월 27일을 거쳤다는 ‘얼굴 없는 보스’는 앞서 “조폭 미화 영화가 아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는 건달들의 비참한 말로가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 세계의 의리를 중요하게 다루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의리와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건달들의 모습을 ‘폼나게’ 그려내려고 하니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 것.

시대를 역행하는 모순점 뿐만이 아니다. 연출 연기 시나리오도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다. 각자 나름의 비장함은 넘치는데 쉽게 공감되지 않는다.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함께 이야기마저 뚝뚝 끊긴다. 인물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설득과 이해가 되지 않으니 몰입도도 떨어진다. 영화적 완성도에서도, 의미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얼굴 없는 보스’가 그려낸 건달의 세계와 그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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