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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약 한움큼씩 먹는 노인환자 68%…항생제처방량 OECD 2배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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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OECD 보건의료 성과 국내 현황으로 재분석

5년 순생존율 대장암 71.8%…심근경색 치명률 높아

뉴스1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건복지부가 재분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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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약을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국내 75세 이상 환자 비율(다제병용)이 2017년 기준 68.1%에 달하고, 항생제 처방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 약 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장암과 직장암, 위암, 폐암 등 주요 암의 생존율은 OECD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급성기 및 외래진료 질은 향상됐고, 외래 약제 처방의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2017년 기준 보건의료 성과' 자료를 국내 현황과 비교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제병용 처방 분야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제병용은 75세 이상 환자가 성분이 다른 5개 이상의 약을 90일 이상 동시에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다제병용 처방률은 68.1%로 통계를 제출한 OECD 7개국(평균 48.3%) 중 가장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0.9DDD(하루 평균용량)로 터키 다음으로 적었다. 65세 이상 환자의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36.2명으로 통계를 제출한 16개국 중에서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외래 항생제량은 26.5DDD(1000명당 1일 DDD)로 2011년 이후 증가 추세였으나, 2017년은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은 전체 항생제 처방량의 34.5%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 18.8%보다 약 2배로 높은 수준이다.

최면진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을 장기간 처방받은 65세 이상 비율은 인구 1000명당 10.1명으로 OECD 평균 33.9명보다 훨씬 낮았다.

암 5년 순생존율(Net Survival)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5년 순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이다.

폐암 환자의 5년 순생존율은 25.1%로 OECD 평균 17.2%보다 높았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순생존율은 84.4%로 OECD 평균 83.7%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45세 이상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회원국 중 우수한 수준이었다. OECD 평균은 7.7%였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 감소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9.6%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았다. OECD 평균은 6.9%였다.

천식과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81명, 245.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만성질환 입원율은 2008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은 OECD 평균에 근접하는 추세다. 만성폐색성폐질환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의사 진료 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8%로 집계됐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진료 및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2.9%, 82.4%로 조사됐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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