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삭힌 홍어·문어숙회…수산시장 같은 편의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GS25가 판매하는 수산물 제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맥주 안주용 말린 오징어만 주로 팔리던 편의점이 이제는 웬만한 횟집 못잖은 '수산 전문 판매점'으로 변신했다. 편의점을 많이 찾는 20·30대를 겨냥해 내놓은 이색 수산 가공품이 줄줄이 판매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기존 건어물을 제쳤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GS25 매장에서 판매된 수산 상품 가운데 삭힌 홍어회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지난달 GS25가 새로 출시한 냉동 문어숙회가 차지했다. 3위에 그친 전통 강자인 마른 오징어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또 다른 수산 가공품인 오늘참치못회(참치회), 한끼연어스테이크, 속초붉은대게 딱지장 등이 판매 순위에서 그 뒤를 이었다. GS25가 판매하는 3종의 회 상품(홍어·문어·참치) 가격은 모두 동일한 6900원이다. 매출 순위가 곧 판매량 순위인 셈이다.

이색 수산 가공품의 판매 호조 덕택에 건어물이 편의점 수산 상품 매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던 구조도 180도 바뀌었다. 2016년 전체 수산물 판매에서 마른 오징어, 쥐포 같은 건어물 카테고리 비중은 71.1%에 달했다.

반면 수산 가공품은 3.8%에 불과했다. 그러다 속초붉은대게 딱지장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가공 상품을 선보인 2017년에는 이 비중이 60.9%로 훌쩍 뛰어 건어물(31.1%)을 앞질렀다. 속초붉은대게 딱지장은 2017년 10월 선보인 후 지금까지 누적판매량 400만개를 넘은 대표적인 메가 히트 상품이다. 이후 문어숙회 같은 상품이 잇달아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1~9월 수산 가공품 비중은 62%까지 올라갔다.

이색 상품 인기는 편의점 전체 수산물 판매까지 끌어올렸다. GS25의 수산 관련 상품 매출은 올해 1~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신장했다. 윤세영 GS리테일 수산팀 MD는 "편의점 주고객인 1인 가구가 이제는 고급 수산 안주까지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