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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Let`s 스타트업] 에바(EVAR), 전기車 충전하는 이동식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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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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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이 번거로운 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에바(EVAR)는 나날이 성장하는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이 '충전만 편하게 되면 좋을 텐데'란 점에 착안했다. 전기차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의 전기차 충전기는 자율주행형 로봇 충전기와 전동 카트 형태의 수동 이동형 충전기로 나뉘어 시제품 개발까지 완료됐다. 자율주행형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적용해 실내 주차장에서 스스로 예약된 전기차가 주차된 공간까지 이동해 직접 '도킹'하는 방식으로 충전한다. 운전자는 차를 세워 놓고 위치만 체크하면 된다. 카트형 제품은 근력증강 이동 보조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 힘에 따라 500~600㎏인 이동식 배터리를 쉽게 카트처럼 밀고 당겨 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전기차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더딘 게 현실"이라며 "이동식 충전기가 도입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바는 2017년 삼성전자 씨랩(C-Lab)에서 시작해 지난해 설립됐다. 3억도 안되는 자본금으로 시작해 올해만 네이버, ETRI, 슈미트 등 3곳에서 투자를 받는 등 현재까지 20억 가깝게 투자를 유치했다. 3명의 공동창업자(이훈, 김기재, 신동혁)로 꾸렸던 회사는 벌써 8명의 구성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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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대표(맨 왼쪽 끝)를 비롯한 에바(EVAR) 임직원 일동. [사진 제공 =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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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동식 충전기가 공동주차장의 고정식 충전인프라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 고정식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려면 주차공간을 점유해야해서 최근 아파트의 주민 사이의 갈등이 컸다. 가뜩이나 좁은데 뭐하러 전기차 위한 공간을 별도로 두느냐는 볼멘소리였다"면서 "앞차가 충전하게 되면 최소 30분에서 최대 8시간까지 해당 고정 충전기를 못 쓴다"고 설명했다.

에바는 지난 12일 제주도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자유특구'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특구 지정 관련 사업자로 참여해 시제품을 실증사업으로 운영해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자율주행 로봇이 주차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는지, 카트형 충전기와 관련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는지 등 관련 규정 자체가 없어서 제품을 테스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기후나 온도 변화가 큰 옥외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도화 할 것"이라며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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