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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사태가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계기로 미중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갈등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홍콩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상하면서 양측간 힘겨루기 양상이 한층 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법안이 통과되자마자 외교부 등 6개 부처에서 일제히 비난 성명을 쏟아낸 데 이어 중국 주요 매체들도 공세에 가담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미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을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법안이라고 규정하면서 "해당 법안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이공대 시위가 잠잠해지자 나흘 연속 이어오던 홍콩 사태 관련 1면 논평을 어제 중단했으나 홍콩 인권법안이 통과되자 하루 만에 다시 1면 논평을 게재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이 폭도들의 폭력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법을 통해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래 폭력행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과 자유를 핑계 삼아 함부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외교 사안에서 강력한 경고의 의미로 사용하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챈다'(현애늑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에 즉각적인 법안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관영 중앙(CC)TV도 메인뉴스 신원롄보와 아침 뉴스에서 미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 통과를 비판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CCTV는 "'홍콩 카드'를 사용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환구시보도 공동 사설에서 홍콩 인권법안을 '홍콩 폭력 지지 법안'이라고 지칭하면서 미 의회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매체들은 "홍콩 인권법안은 인권과 민주의 순수성을 더럽힌다"면서 "만약 미국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한다면 홍콩의 국제적인 상업 무역의 지위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어제(20일) 중국 주재 미 대사 대리를 초치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 홍콩 주재 미국 영사를 초치해 미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 통과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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