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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까지 보냈는데…김정은은 왜 부산에 올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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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김성휘 기자, 최경민 기자] [the300]北매체 '文친서' 공개…"형식적 회담, 안 하는 것만 못해"

머니투데이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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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5~27일) 참석이 최종 무산됐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은 남북정상이 만날 시점이 아니다’며 이를 거절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이 아니라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과연 지금 시점이 북남 수뇌가 만날 때인가.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밝혔다.

통신은 “현 북남(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국무위원장이 부산에 가야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금강산 관광 등 현안 해결을 먼저 요구한 셈이다.


靑 "김정은 한·아세안 회의 불참, 매우 아쉽게 생각"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모친 별세에 김정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낸 데 대해 답신하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공동노력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모친상을 당했고, 김 위원장은 판문점을 통해 30일 조의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첫 다자외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불발에 그쳤다. 물론 북한과 아세안의 기존 관계를 고려하면 개별적인 외교경로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정상이 모든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서 남북 사이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하여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김정은 부산행, 사실상 불가능한 일”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은 현재 경색국면에서 불가능한 일을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부산행’은 실현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얘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0%인데 초청장을 보내 그것을 수락할 수 있다고 정부가 판단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핵화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긴장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해 어떤 정치·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문 대통령에게 큰 선물이 되겠지만, 그 대가로 북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국제 다자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해왔다. 최고 존엄은 항상 주인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자회담에 나가는 것은 들러리는 서는 꼴이라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임 교수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돼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성취한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연말 시한을 제시하면서 대미 압박에 총공세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문 대통령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제시한 조건과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따라 남북관계 정상화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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