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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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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방해하는 청와대 앞 시위에… 靑 “민망하고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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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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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도중 주변에서 열린 시위대의 소음이 울려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철야 농성중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등에 대해 청와대가 24일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정상회담을 방해한 시위대의 소음을 놓고 “민망하고 황당하다”는 다소 거친 표현까지 사용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의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기간 중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정부로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투쟁본부 등이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이 각각 대표와 총괄본부장으로 있다.

브루나이 국왕 공식환영식이 열리고 있는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대정원까지 시위대가 소리가 들렸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특히 브루나이 국가와 애국가가 흘러나오던 시점에 시위대가 의도적으로 더 크게 소음을 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실장은 “(시위대 소음보다) 애국가 연주 소리가 더 작게 들리는 그런 상황이 연출돼서 아주 민망하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경호처와 외교부가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시위를 자제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종로경찰서가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과연 그런 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ㆍ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임을 언급하며 “그 동안에는 시민들이 협조를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서울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28일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와 총리와 정상회담과 오찬을 갖는다.

부산=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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