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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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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광장은 천막 설치 불가” 靑, 황교안 단식 텐트 자진철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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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과 형평성 및 규정상 문제’ 이유로 들어 / 한국당 “제1야당 대표 단식투쟁하는데.... 이것이 대통령의 뜻인가”

세계일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한 텐트를 자진 철거할 것을 청와대가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 따르면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오후 김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구했다.

김 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화답은 없고 대표가 바람막이로 사용하는 천막을 철거하라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묻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묻는다. 그렇다면 저희에게 확인시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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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 의원은 “처음부터 (청와대가) 천막 치는 걸 방해했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영하의 추운 날씨를 견뎌왔다”면서 “그런데 비서실장 입장에서 도저히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대표가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오늘 천막을 다시 친 것”이라고 말했다.

20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는 청와대 앞 1평(3.3㎡) 남짓한 비닐 천막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왔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황 대표는 24일부터는 주변 도움을 얻어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천막 안에서 누워 지냈다. 25일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국당 측은 기둥이 있는 천막을 세웠는데 청와대가 문제를 삼은 것은 새 천막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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