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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찰칵! 파리의 낭만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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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엘리엇 어윗 `에펠 타워 100주년, 파리, 프랑스, 1989`. [사진제공 = 매그넘 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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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 주변에 강한 비바람이 분다. 우산이 뒤집히는 줄도 모른 채 서로에게 빠져 있는 연인이 있고, 그들을 향해 우산을 든 한 남자가 발레리노처럼 높이 점프하고 있다. 질투에 눈이 먼 것일까, 그냥 한 번 뛰어본 것일까….

1989년 프랑스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91)이 에펠탑 100주년을 기념해 포착한 이 작품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파리의 낭만을 더한다. 1960년 말에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회장에 오른 어윗은 사진계의 살아있는 거장이다.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과 데이비드 시모어(1911~1956) 등이 주축이 되어 창설한 매그넘 포토스는 불의에 맞서 세상의 진실을 담는 사진을 지향했다.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이 단체 작가 40명이 파리를 기록한 작품 400여 점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콘텐츠 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기획한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로 브레송과 어윗을 비롯해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등의 작품이 걸려 있다. 2014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개최된 전시의 한국 순회전이다.

이번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해 파리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을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갤러리3에서 별도로 공개한다. 작품으로 공개되지 못한 사진 122장으로 구성된 짧은 영상 8개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1789년 시민혁명이 시작된 파리는 예술과 패션의 중심지 등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럭셔리 산업의 심장이면서도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 반 고흐, 스페인 출신 파블로 피카소 등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꿈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사진을 발명한 프랑스 오페라 무대 예술가 루이스 자크망테 다게르가 '탕플 대로(the Boulevard du Temple)'라는 첫 번째 사진 작품을 남긴 도시로도 유명하다.

전시는 2020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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