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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수능 성적표' 발표 앞두고 평가원 홈페이지 '구멍'…성적표 인증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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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발표 앞두고 평가원 홈페이지 '구멍'…성적표 인증 '대란'

교육과정평가원 "사실관계 확인 중"…형평성·위법성 논란 커질 듯

메트로신문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성적이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민감한 입시 문제에 대한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또 일부 수험생이 비정상적으로 성적표를 사전 유출하고 공유한 만큼 이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밤 수험생 커뮤니티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자 작성자는 성적 확인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적 확인은 'n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수능 성적 발표' 등의 키워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출된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재는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가원은 오는 4일 오전 9시에 수능 성적을 발표한다.

한편, 일부 수험생이 실제로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성적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성적표를 미리 확인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조기 수능 성적표 공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 관계자는 "조기 발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평가원의 허술한 보안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포함한 입시 문제는 교육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일부 수험생들이 사실상 수능 성적을 사전 유출한 만큼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을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청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오후쯤 관련 입장(자료)을 내겠다"고 밝혔다.

손현경 기자 son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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