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고지 신임 駐韓 일본대사
3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 일본 대사. /장련성 기자 |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에서처럼 책을 쓸 여유가 없을 겁니다."
3일 서울에 부임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신임 주한 일본 대사는 지난달 일본의 권위 있는 출판상인 야마모토 시치헤이(山本七平)상 수상식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지난해 주(駐)이스라엘 대사 당시 '정치를 바꾼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를 출간해 상을 받았는데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에선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외교는 인간관계에서 시작한다. 양국이 서로 신뢰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했다.
도미타 대사는 김포공항에 도착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측 의견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문제 해결을 위한 가교(架橋)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대사의 역할은 매일 발생하는 문제 대처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여러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대처 전 총리의 위대함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측면과 탁월한 행정 수완을 가진 실무가로서의 측면을 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행정 능력은 포클랜드전쟁이나 여러 외교 협상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처가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의심할 것 없이 '정치의 변혁자'"라며 그의 리더십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진행되는 중에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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