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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거래 끊으면 돈줄 제공" 美 압박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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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통신 공룡 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ZTE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보이콧에 나선 미국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고 나섰다.

이들 중국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고 그 밖에 다른 업체의 장비를 구입하는 신흥국과 기업들에게 6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뉴스핌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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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연초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미국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시킨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화웨이 및 ZTE 이외 통신 장비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600달러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융자 또는 신용라인을 제공하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경우에 따라 지분 투자도 저울질한다는 복안이다.

신흥국과 유럽까지 주요국에 화웨이 장비의 국가 안보 문제를 부각시키며 거래 중단을 압박했던 미국이 '구두 개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금줄을 동원한 전략을 동원할 움직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DFC를 통한 자금 지원이 조만간 가동될 예정이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의 장비가 유럽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이번 결정은 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DFC의 애덤 볼러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상당수라는 사실을 업계에 인식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 대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유럽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릭슨 주가가 4% 선에서 랠리했고, 노키아 역시 3% 이상 동반 상승했다. 양사는 화웨이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와 ZTE가 유럽과 미국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이들 업체의 장비를 사들이는 국가와 기업들은 당장 눈 앞의 이득을 선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가 안보 위협을 떠안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연초 백악관이 화웨이의 미국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정책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졌고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는 소식이다.

이와 관련,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당장 화웨이를 대상으로 금융 제재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이날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국가 안보 위협이 엄청나다"며 또 한 차례 날을 세웠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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