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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직 대우맨부터 '김우중 키즈'까지 3000여명 조문…"나의 평생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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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전국 '대우맨'들 총집결…총 3000여명 조문
주요 대기업 일제히 빈소 찾아…’아들 친구’ 조원태·‘고교 선배’ 손경식 애도
재계 함께 이끌었던 이건희·정몽구 조화…文 대통령도 조화로 애도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10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우맨’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기업가 교육을 마친 ‘김우중 키즈’들도 김 전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문은 오후 9시 30분쯤 마무리됐으며 이날 총 3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소박하고 조촐한 장례’를 원한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은 부조금과 조화를 받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애도의 뜻을 존중해 조화는 받았다. 빈소는 조문객들과 취재진까지 몰려 북적이긴 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가 치러졌다.

이날 오후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등이 차례로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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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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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대우맨’으로 일했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젊었을 때 일할 기회를 준 사람"이라며 "사업을 하는데 나의 평생 보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서 회장은 이날 빈소를 지키는 전직 ‘대우맨’들과 과거 그룹 임원으로 일했던 시절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고인은 새벽에나 눈이 올 때 현장을 찾는 부지런한 사람이었지만 당시 금융환경이 그의 ‘세계 경영’을 받쳐주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성과도 있고 부담도 있었지만 ‘대우’ 자가 붙은 계열사가 건재하다"며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면 대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월등히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모든 건 명암이 있다"면서 "IMF 외환위기 당시 그 과정에서 그걸 이겨내지 못한 건 책임을 져야 되지만 언젠간 역사가 재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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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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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은) 압축성장 시기의 대표적인 경영인"이라며 "젊은 시절 잠도 제대로 안 자면서 박력 있게 일하셨는데 이제 편히 쉬시길 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대우그룹 부도에 대해 "일시적으로 어떻게 되는 바람에 (기업이) 무너져서 마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빈소에는 이 밖에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홍사덕 전 국회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김부겸 국회의원 등이 방문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연예계에서도 배우 이병헌, 송승헌 등이 빈소를 찾아 늦은 시간까지 머물렀다. 이병헌은 생전 고인과 부자처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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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배우 송승헌이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객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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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 'GYBM' 졸업생들 20여명도 빈소를 찾았다.

빈소 내실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도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004800)회장, 최정우 포스코(005490)회장, 이웅열 코오롱(002020)명예회장, 정몽규 HDC(012630)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들도 자리했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1990년대 김 전 회장과 함께 재계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와병 중인 이 회장과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대표로 다녀갔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부친인 정 회장의 애도까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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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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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에서 홍남기 부총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이 조화를 보냈다. LA다저스 소속 야구선수 류현진씨도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대우맨’ 들은 종일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과 김태구 전 대우차 회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차 사장 등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조사는 장병주 회장이 맡아 진행될 예정이며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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