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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돈 대주고 몸 대주는…" '방위비 협상' 표현, 곳곳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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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性과 동맹 인식 왜곡돼"

조선일보

정의당 심상정〈사진〉 대표가 연설 자료에서 내년도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고 있다. 정의당은 사과했지만 정치권은 "성(性) 문제와 동맹에 대한 정의당의 왜곡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내용은 오만함과 무도함 그 자체다"라며 "미국의 안보 비용까지 한국이 지불하고 미국의 전쟁을 위해 한국이 군사력까지 제공하라고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실제 발언 때는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라는 표현은 읽지 않은 채 자료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해당 표현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도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병력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로 교체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당은 "동맹을 성적 도구로 비유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외교가에서도 "한·미 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이자 강력한 '혈맹'"이라며 "서로 어려울 때마다 파병했던 것을 누가 누구에게 몸을 대준다고 표현하는 것은 한·미 동맹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의당은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자임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의당의 수준이고 실체"라며 "인간을 성적 도구화한 더럽고 천박한 표현의 주인공 심상정 대표는 직접 사과하라"고 했다. 신보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정의로운 척하다 난 사고"라며 "조국과 똑같다"고 썼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도 "심 대표는 이 나라 모든 여성과 국민 앞에 여성을 모독한 언사에 대해 진심으로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정의'가 없는 정의당, '정신'도 없는 정의당이 되기로 한 모양"이라며 "저급하기 짝이 없는 구제불능의 정의당, 해체가 답"이라고 했다. 정의당 당원들도 당 지도부에 "제정신이냐"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공지영씨도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어 다시 또 본다. '몸 대주고 돈 대주고'라니 정말 제정신인가"라고 했다.

다만 선거법 개정안 등을 놓고 협상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반응을 내지 않았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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