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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대통령 남북철도 동반자 제안에... 리커창 "함께 할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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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청두(成都)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과 만찬을 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언급하며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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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55분까지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끊어진 남과 북의 철도와 도로가 완전히 이어지고 한반도에서 중국, 유럽까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유라시아 물류 혈맥의 완성은 다자 평화 안보 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비전을 언급하며 중국의 동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이 언급은 청두에서 유럽까지 1만여km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언급한 뒤 나왔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구상을 중국 철도·도로와 연계하자는 제안으로 보인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북·미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적극 소통하며 중국도 긍정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리 총리는 최근 한·중 관계와 관련 "양국 협력 메커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했다. 또 "문화·인문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면서 한·중 간 경제분야에서의 새로운 진전을 희망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두보의 시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를 다시 거론하며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4차산업 시대를 중국과 함께 선도해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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