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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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관련 조치가 7월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이 최근 포토레지스트 수출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에는 "나름 진전이고 대화 통한 해결의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두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만에 성사된 정상회담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등 한일간에 첩첩이 쌓인 난제에 이견을 확인하면서도 "대화로 풀자"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규제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아베 총리의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3년반 만의 수출관리정책 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답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그런 입장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두 정상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 문제(강제징용)가 조속하게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한일 정상은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한일·한미일 공조에 힘을 줬다.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이 계속적으로 지지해달라"는 취지로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 측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인적 교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보다 많은 국민이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경주해나가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독려해 나가자"며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은 2시부터 약 45분간 양측 핵심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상들이 회담 후 양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퇴장한 시간까지 합하면 50분간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도 더욱 중요한, 매우 큰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국 외교당국과 수출관리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양국이 머리를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징용배상,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3대 현안 중 지소미아 관련해선 구체적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우리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철회, 즉 연장을 결정하면서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기한을 말할 수 없지만 그냥 무작정 계속 길어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어느 정도 기한 안에는 풀려야 된다는 것에 한·일이 다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대화로 풀어나가자는 데 양 정상이 합의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다. 2018년 9월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 후로는 15개월만이다. 지난달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약 11분간 환담한 적 있지만 공식 정상회담은 1년 넘게 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앞서 청두 한일중 정상회의,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등에 나란히 참석해 자유무역, 인적교류 확대 등을 강조했다.
청두(중국)=김성휘 , 최경민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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