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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수)

트럼프 "러·시리아·이란, 수천명 민간인 대학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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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내전에 경고

터키는 두둔…"대학살 막기 위해 터키가 열심히 노력"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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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시리아, 그리고 이란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서 '대학살'(carnage)을 자행하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장을 보냈다.

9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지난달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후,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와 시리아, 이란이 이들리브주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고 있거나 죽이러 가는 길"이라며 "그런 짓을 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 '시리아 대응조정그룹'(SRCG)은 전날 "최근 몇 주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난민 수가 21만 6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사망한 민간인도 252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79명은 어린이라고 SRCG는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이들리브주의 남부와 동부를 폭격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지상 공격을 개시해 이 일대 40곳이 넘는 마을들을 점령한 상황이다. 러시아군도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이 지역을 공습,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왔다.

앞서 터키와 러시아,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 9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이들리브 휴전 협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시리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정부군의 공격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군을 돕고 있는 터키 측은 25일 "새로운 휴전 합의 체결을 위해 러시아 대표단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며 "러시아는 이들리브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러시아·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대학살을 중단하기 위해 터키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터키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터키가 시리아에서 미국의 '혈맹'인 쿠르드를 공격하고, 러시아 S-400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매한 뒤에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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