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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우리금융 "DLF제재 기다리다간 경영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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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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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30일 임기가 3개월가량 남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앞당겨 추천한 배경에는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실추된 우리금융 위상을 조기에 회복하고, 대표이사 임기 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체제를 내년부터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연말을 앞두고 다른 금융지주사가 자회사 대표·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DLF 사태 여파를 맞은 우리금융은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이 올스톱됐다. 박상용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은 "주요 자회사와 은행 임원 임기가 대부분 연말이어서 당초 11월 말에 차기 회장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다"며 "금감원에서 DLF 제재심의위원회 관련 사전 통지가 오기를 한 달가량 기다린 뒤 조직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장 추천 절차는 과거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임추위 측은 회장 선임 과정을 조기에 공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손 회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을 최종 후보 4인으로 선정한 뒤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임추위 면접에서 '고객 보호' '가치 경영'이란 두 키워드를 핵심으로 하는 3개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내년 3월 손 회장 취임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손 회장 연임과 관련해 현재 걸림돌은 금감원 DLF 제재심이다. 금감원은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사전 통지한 상황이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남은 임기를 채울 수는 있지만 3년간 금융사 임원을 새롭게 맡을 수 없다. 박 의장은 "중징계가 확정되는 때에 대해서도 고려했고 향후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임추위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측과 사전에 일정 부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재심은 다음달 16일 열릴 예정이지만, 우리은행은 물론 KEB하나은행 등 징계가 광범위하게 다뤄질 전망이어서 한 차례 정도 더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내년 1월 말~2월 초에야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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