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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사태 직격탄' 은행 사모펀드 잔고 넉달새 3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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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수는 1만7393개 감소
금융당국 판매제한 조치에
계속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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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불완전판매 사태가 터진 이후 4개월 만에 은행에서 판매하는 사모펀드 잔고가 3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동안 사모펀드 계좌수도 30% 가량 감소했다. DLF 불완전판매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은행권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26조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하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의 DLF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29조51억원) 대비 10.2%(2조9566억원) 급감한 것이다.

특히 DLF 피해 규모가 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5조2918억원으로 지난해 7월말 대비 29.9%(2조261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도 3조3154억원으로 13.4%(5147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개인투자자 판매액은 더욱 위축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개인투자자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1조5069억원에 그쳐 지난해 7월 말 대비 48.7%(1조4331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개인투자자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2조2211억원으로 지난 7월 말과 비교해 27.9%(8592억원) 급감했다.

이는 DLF 등 파생형 사모펀드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전체 파생형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조3991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해 34.4%(1조7847억원) 급감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계좌수도 지난해 7월 말 5만8372개에 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줄고 있다. 같은해 8월 5만5032개, 9월 4만9705개 10월 4만5147개로 감소했고, 11월에는 4만979개로 줄었다. 지난해 7월 말에 비해 은행의 사모펀드 계좌수는 29.8%(1만7393개) 감소했다.

앞으로 은행들의 사모펀드 판매 규모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20%를 초과하는 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 등을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정의하고, 이와 관련된 사모펀드를 은행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올해 비이자수익 급감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뿐만 아니라 초저금리기조 지속, 12·16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마저 조이면서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LF 사태 이후 파생결합 상품과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주가연계신탁 등은 제한적으로 판매가 허용됐지만 수익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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