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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공수처’, ‘추다르크’ 속도 붙는 검찰 개혁… 윤석열 “국민과 바른 검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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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통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등으로 ‘검찰 개혁’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충원 참배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총장은 방명록에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의미심장한 문구를 적었다.

    윤 총장은 2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그는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썼다.

    방명록 작성을 마친 윤 총장에게 취재진이 ‘공수처법 통과’에 대해 물었으나 그는 답변을 피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 검찰 인사에 대해 의견을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순국선열을 추모하러 왔다”고만 답했다.

    이 밖에 ‘아직 별다른 입장이 없는데 (신년 다짐회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등을 물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9시23분쯤 현충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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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앞서 윤 총장은 지난해 12월31일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검찰에 당부한 바 있다.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형사사법 관련 법률의 제·개정으로 앞으로 형사절차에 큰 변화가 예상돼 올해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문구


    한편 지난 연말 공수처법이 오랜 진통 속에 통과된 것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7시쯤 추 장관 임명을 재가함에 따라 검찰 개혁의 강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다르크’라 불리는 추 장관은 줄곧 검찰 개혁 의지를 불태워온 인물이다.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권력기관 중 검찰 개혁이 최우선이며 단칼로 쳐내듯이 가감 없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으며 얼마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개혁방안뿐만 아니라 법무·검찰의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내부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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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이 때문에 추 장관이 곧 검찰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인사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의하는 게 아니라 법률상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장관 권한임을 확실히 했다.

    이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사장 인사를 먼저 내고 설날 전후 후속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달 초 검사장급 고위 간부 승진 인사를 위한 검증에 착수한 바 있다. 인사 내용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추 장관의 임기는 오전 0시부터 시작됐다. 오전 8시쯤 진행된 문 대통령의 현충원 참배에는 공식 임기를 시작한 추 장관도 함께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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